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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화] 100권의 금서 - 니컬러스 J. 캐롤리드스 외 2명 / 손희승 옮김 100권의 금서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니컬러스 J. 캐롤리드스 (예담, 2006년) 상세보기 평점 : B 모든 글은 독자(讀者)를 겨냥한다. 독자를 염두에 두고 출판되는 각종 서적들은 물론이고, 화장실 벽에 장난처럼 끄적여진 글 따위도 익명의 독자들을 겨냥한다. 심지어 일기나 노트 필기처럼 개인적인 기록물로서의 글들도 글을 쓴 이가 스스로 독자가 된다는 점에서 독자를 겨냥하고 있다. 따라서 글은 여백 위에 남겨지는 순간, 읽히기 위한 숙명을 타고나게 되고, 특정한 또는 불특정한 독자들을 거느리게 된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독자를 겨냥하는 것이 글쓴이가 아니라는 점이다. 글쓴이가 글의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으면, 글은 글로서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가 된다. 그러므로 글이 완성되는 순간 글쓴이는.. 2009. 5. 3.
[책/문화] 유행심리 - 마르끄 알랭·데깡 / 이연숙 옮김 유행심리(사회심리씨리즈 3)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마르끄 알랭 외 (동국출판사, 1993년) 상세보기 평점 : B+ 구독하는 블로그 중에 도서과니스트 혜란님이 운영하는 Libralist Monolog라는 북로그가 있다. 혜란님은 도서과니스트답게 엄청난 양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데, 이런 훌륭한 독서벽과 함께 까칠한 듯하면서 통통 튀는 혜란님만의 독특한 필치는 Libralist Monolog가 맛깔나는 북로그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얼마 전, 혜란님의 포스트를 읽고 나서 마르끄 알랭·데깡의 『유행심리』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유행심리』라는 책에 대한 혜란님의 포스트가 재미있기도 했고 나 스스로가 '유행'이라는 단어에 혹한 탓도 있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어렵다'는.. 2009. 4. 30.
[책/소설] 검은 비밀의 밤 - 딘 쿤츠 검은 비밀의 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딘 R. 쿤츠 (제우미디어, 2009년) 상세보기 평점 : C 이야기에서 '단서'는 사건의 실마리로써 작용해야 한다. 사건 해결의 실마리로 등장한 '단서'가 이야기 속에서 소용의 가치를 잃으면, 그 '단서'는 더 이상 '단서'로서 존재할 수 없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단서'는 무의미한 소재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서사를 지닌 현대의 많은 콘텐츠들은 이런 '단서'들을 다수 내포하고 있다. 특히 그 콘텐츠들의 서사가 대책없이 무한한 가지들을 뻗어나갈 때-즉 소서사가 대서사로 나아갈 때-, 기존의 '단서'들은 무의미한 소재로 탈바꿈되곤 한다. 그때, 무의미한 소재로서의 '단서'는 비유도, 상징도 될 수 없고, 열린 결말의 소재로도 소용되지 못한다. 그것은 그저 해결되지 않.. 2009. 4. 13.
[책/소설] 달려라 아비 - 김애란 (단편) 달려라 아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애란 (창비, 2005년) 상세보기 평점 : B+ 행복한 아빠, 그리고 행복한 우리를 위해 -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 #01. 행복과 불행 바라고 원하는 것들을 만족스럽게 얻었을 때-이를테면 자신이 희망하던 것을 이루거나, 갖고 싶었던 것을 풍족하게 갖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행복을 느낀다. 반대로 바라고 원하는 것들이 부재하고 있거나, 그러한 것들을 얻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태어나 처음 본 빛은 딱 창문 크기만 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우리들 바깥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 아버지가 어디 계셨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버지는 항상 어딘가에 계셨지만 그 곳이 여기는 아니었다. 어머니는 잠이 들었다. 나는 외로워졌다. 그러나 세상은 .. 2009.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