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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봄, 벚꽃 매번 나의 눈이 녹고 나의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 준 뒤, 그대는 웃는다. 심한 투정에도 아무 말 않는, 그대. 모질지 못한, 그대. 나의 영원한, 봄인 사람. - 2013년 봄, 마당 앞 벚꽃 사진 : 아이폰4 2014. 2. 27.
2011년 4월 15일. 에버랜드. 고여사 따라서 용인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날이 좀 우중충하긴 했는데, 그래도 하루 잘 놀았다. 오후에 마신 생맥주만 아니었으면 깔끔했을텐데. 생맥주 마시고 난 다음부터는 정신 못 차리고 헤롱헤롱. 머리도 아프고. ㅠㅠ 결국 저녁에 사우나 가서 세 시간 폭풍 수면. 에버랜드 가서 맨 처음 보았던 다람쥐 원숭이. 얘넨 사파리에서 만난 곰들. 두 발로 걷는 곰 녀석. 이 영상은 고개를 삐뚜름히 하고 봐야함. 기사님 센스 흥할 듯. ㅋㅋㅋ 튤립축제. 노랗고, 빨갛고. 봄이로구나. 노란색 왜 이리 좋니. 고여사. 오늘 고생했어. ^^ 18년만에 다시 가 본 에버랜드. 18년 전에는 자연농원이었으니, 에버랜드는 처음 가 본 것이 되는 건지도. 아무튼 봄나들이 잘했다. ㅋㅋㅋ 일요일엔 춘천으로 봄나들이! 근데 나 무.. 2011. 4. 16.
활짝 피어있는 꽃을 본다. 수줍은 듯 겸손하게, 그러면서도 자신있게 피어있는 꽃을. 절정에 다다른다는 것은 그런 것! 하지만 절정이란 오고 나면, 갈 채비를 한다. 어린 시절이 그러하고, 청춘이 그러하고, 아름다운 시절이 그러하듯. 시간과 세월이 누군가를 위해 멈춰주지 않듯. 절정에 오른 꽃은 그래서 떨어지는 것이다. 시간과 세월이 꽃을 위해 멈춰주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아름다웠던 시절이 모두 지나갔기 때문에. 그래서 떨어지는 꽃을 보면, 영원히 절정에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형기는 이렇게 노래했다.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 지금은 가야할 때'이지만, '청춘은 무성한 녹음과 머지않아 열매맺을 가을을 향하여 꽃답게 죽는다'고. 그의 시를 읽으면서 다시 알게 된다. 영원히.. 2009. 4. 23.
오후 한때의 꽃내음을 아련히 추억하며 #.01 매일 이별하고 살고 있구나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살면서 많은 것들을 잃어간다. 김광석 식대로 이야기하자면 내 주변에 있는 것들과 매순간 이별하는 셈이다.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면 내가 느낀 감정들과 내가 본 풍경들과, 내가 들었던 소리들과, 내게 닿았던 모든 촉감들을 잃어가가는 것이다. 그것을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내가 느꼈던 설렘, 기쁨, 슬픔, 내가 보았던 거리의 풍경과 그들의 모습, 내가 들었던 공연장의 음악 소리와 그 혹은 그녀의 목소리, 내게 불었던 바람과 내 발목을 적셨던 바닷물의 감촉을 잃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깡그리 모아 놓으면 우리는 우리를 존재하게 했던 지난 모든 시간들과 이별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누구나 이 이별의 숙명을 거스를.. 2009.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