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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10

2013년 4월, 강릉 바람결 따라 떠내려와자갈 틈에 피어오르는당신의 마젠타. 그 화사한 비늘들이자갈 위에 얕은 개울을 이루면,찰-바악찰박,찰박이는 소리. 당신에게 가는 길이 멀고,그래서 뒷굽이 닳은 내 브라운 옥스포드가나-지익나직,계절을 건너는 소리. 바람의 결을 따라한가득 떠내려 오는 당신과그런 당신에게로걸어 들어가는 나. 한창 봄이 흐르는 사월. - 2013년 4월 사진 : 아이폰4 2014. 2. 27.
2013년 봄, 벚꽃 매번 나의 눈이 녹고 나의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 준 뒤, 그대는 웃는다. 심한 투정에도 아무 말 않는, 그대. 모질지 못한, 그대. 나의 영원한, 봄인 사람. - 2013년 봄, 마당 앞 벚꽃 사진 : 아이폰4 2014. 2. 27.
2013년 여름, 유리창과 빗물과 빛들 바깥 유리창에 와 부딪히는투박한 빗소리. 오래 전 내가무던히 닫혀있던 그대의 마음을서툴게 두드리던 소리 같아서,저 창,열어주고 싶다. 그때 그댄내 어색한 노크 소릴 들었을까.내 마음의 관절 끝엔 아직도,그대 마음을 두드리던 그때 그,딱딱했던 감촉이 남아있는데. -2013년 여름, 유리창과 빗물과 빛들 사진 : 아이폰4 2014. 2. 24.
2012년, 화진포 옆 버스정류장 수정액으로 지운다. 아니, 쓴다. 사랑해요, 라고. 수정액으로 사랑해요, 라고 쓴다. 아니, 마음속으로는 지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 2012년, 화진포 옆 버스정류장 사진 : 아이폰4 2014.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