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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4

[책/소설] 영원한 제국 - 이인화 영원한제국(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역사/대하소설 지은이 이인화 (세계사, 2008년) 상세보기 1992년 6월의 일이었다. 나는 동경의 동양문고에서 우연히 『취성록(聚星錄)』이란 이상한 책을 발견했다. 『취성록』은 조선조 현종 1년, 그러니까 1835년경에 씌어진 책으로, 정조 시대에 규장각 대교(정7품) 벼슬을 한 이인몽(李人夢)이란 사람이 쓴 한문 필사본이었다. (중략) 몇 장 넘겨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몇 장 훑어보는 중에도 정약용, 이 옥, 이학규, 이충익 등의 이름과 정조의 문체반정(文體反正)과 관련된 듯한 내용이 속속 눈에 들어왔는데, 그것은 바로 내 석사논문의 주제였던 것이다! (중략) 서울로 돌아오자 취성록을 석사논문의 자료로 쓰겠다는 애초의 계획은 터.. 2011. 3. 31.
[책/소설] 검은 비밀의 밤 - 딘 쿤츠 검은 비밀의 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딘 R. 쿤츠 (제우미디어, 2009년) 상세보기 평점 : C 이야기에서 '단서'는 사건의 실마리로써 작용해야 한다. 사건 해결의 실마리로 등장한 '단서'가 이야기 속에서 소용의 가치를 잃으면, 그 '단서'는 더 이상 '단서'로서 존재할 수 없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단서'는 무의미한 소재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서사를 지닌 현대의 많은 콘텐츠들은 이런 '단서'들을 다수 내포하고 있다. 특히 그 콘텐츠들의 서사가 대책없이 무한한 가지들을 뻗어나갈 때-즉 소서사가 대서사로 나아갈 때-, 기존의 '단서'들은 무의미한 소재로 탈바꿈되곤 한다. 그때, 무의미한 소재로서의 '단서'는 비유도, 상징도 될 수 없고, 열린 결말의 소재로도 소용되지 못한다. 그것은 그저 해결되지 않.. 2009. 4. 13.
[책/소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전영애 옮김 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헤르만 헤세 (민음사, 2009년) 상세보기 평점 : A 그는 데미안인가, 싱클레어인가. 다중인격의 성장 자서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성장하면서 데미안을 만나 성숙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처음에 헤세는 이 작품을 익명으로 출판했다고 한다. '에밀 싱클레어의 청년시절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은 『데미안』의 작가가 에밀 싱클레어라고 알고 있었단다. 내가 『데미안』을 처음 접했을 때가 고등학생 때였는데, 그 때는 이 작품이 에밀 싱클레어의 독특한 성장 소설 쯤 된다고 생각을 했었다. 원래 성장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는 소설들을 좋아해서 별 막힘 없이 소설을 읽어나갔던 기억이 있다. 싱클레어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 2009. 3. 18.
[책/소설] 전갈 - 김원일 전갈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원일 (실천문학사, 2007년) 상세보기 평점 : B+ 김원일이라는 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인제 만해 마을에서 작가 초청회를 하던 때였는데, 김원일 작가가 온다고 해서 부러 찾아갔었더랬다. 새하얀 머리칼, 깊게 패인 주름, 절뚝거리시는 발걸음, 생각보다 몸도 불편해 보이시고 얼굴에도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여서 작가 초청회에서 말씀은 제대로 하실 수 있을까 조심스런 걱정도 했었다. 그런데 웬 걸. 장장 세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열강을 하셔서 깜짝 놀랐다. 중간중간 마른 입을 축이시느라 물잔을 드실 때 빼고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문학 이야기를 하시는데, 세 시간 동안 그 분 말씀에 온전히 몰입했었더랬다. 겉으로 보여지던 모습과는 달리 작가의 목소리에선 어찌나 힘이 느.. 2008.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