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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3일. 시간에 묻히는 시간. '마지막'이라는 말은 아쉽고 쓸쓸하고 허전하고, 또 아름다워. 모든 '마지막'이 그런 건 아니지만, 어떤 '마지막'은 아름답다는 이유로 감정 밑에서부터 왈칵 올라오는 슬픔을 동반하기도 하지. 그런 '마지막'을 '아름다운 마지막'이라고 말하기도 하던가. 어쨌든 나의 오늘이 눈물겹도록 가슴 아린 건 아마도 그 때문인 것 같아. 오늘은 영화 '서편제' 세트장과 촬영지, '봄의 왈츠' 세트장을 간단히 보고, 항구에 나와 점심을 먹었어. 우리 모두 조금씩은 지쳐 있었지. 하지만 치열한 뭍의 세계보다는 섬의 세계가 평화로웠기에 오후 첫배를 타야 하는 게 여간 아쉽지 않았어. 하지만 더불어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어. 우리가 지금 느끼는 '평화로움에 대한 아쉬움'이 언젠가는 '지루함' 혹은 '.. 2011. 9. 24.
2011년 9월 22일. 청산도 두 번째 날. 청산도 두 번째 날. 권덕리 마을 - 범바위 - 징기미 해변 - 청계리 마을 - 신흥리 해수욕장 - 상서리 마을 - 도청항 - 권덕리 마을 권덕리 마을에서 남쪽 해변을 내다 봤어. 내다봤던 바닷가로 내려왔더니 한적한 해변이 보였어. 우리 여기서 뭐하고 있었더라? 범바위 올라가다 내려다 본 광활한 바다 바다. 지구는 둥글어. 범바위 가는 길이야. 앞서 가는 문탱과 뒤돌아 손 흔드는 고여사. 내 친구들. 낑낑대며 범바위 위에 올라갔어. 청바지라 힘들었어.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 놓곤 소원 비는 걸 깜빡했네. ㅠㅠ 소원 빌면 다 이뤄준다고 했는데. 범바위 내려와서 징기미 해변으로 가는 길이야. 징기미 해변이야. 모래사장 대신 둥글둥글한 돌들이 파도에 구르르르 굴러다니는 걸 볼 수 있었지. 슬로길을 열심히 걷다가.. 2011.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