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8 나의 휴대폰 사진이 찍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에는 휴대폰을 꺼낸다. 그리곤 폴더를 열어 휴대폰 옆에 있는 사진기 버튼을 살짝 눌러준다. 휴대폰 뒷면에 달려 있는 카메라 렌즈로 빛살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온다. 하얗게. 햐아-얗-게. 그러다가 빛에 색색깔의 물이 든다. 2.0 MEGAPIXELS. 만족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DSLR도 똑딱이도 없지만, 남들 다 있다는 디지털 카메라도 없지만 이것으로 만족한다. 비록 휴대폰에 셋방살이 하고 있는 카메라이지만, 찍을 수 있는 건 다 찍을 수 있으니까. 나는 남부럽지 않다. 괜찮다. 오늘은 새벽 2시 되기 전에 눕는 것이 목표. 이제 곧 2시가 될 것 같다. 불면의 새벽은 이제 너무 고통스럽다. 내일은 내 휴대폰이 알람을 울려줄 것이다. 참 다기능의 기계이지 .. 2009. 3. 9. [책/사회] 지구촌 불륜 사유서 - 파멜라 드러커멘 / 공효영 옮김 지구촌 불륜 사유서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파멜라 드러커멘 (담담, 2008년) 상세보기 평점 : C "불륜"이라는 단어가 시선을 끌었다. 요즘 한창 잘 나가고 있는 단어이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각종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는 단어들 중 하나가 바로 이 단어가 아닌가. 최고의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도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는 드라마다. 뿐만이 아니라, 소설에서도 불륜은 오래 전부터 자주 애용되던 소재였다. 영화는 어떠한가? 온 가족이 바람을 피우는 막장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바람난 가족≫, 바람을 피우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를 유쾌하게 그려냈던 ≪바람 피기 좋은 날≫, "난 투톱 시스템이야'라며 주인아의 불륜을 결혼으로 아름답게 승화시켰던 ≪아내가 결혼했다≫. 이 정도만 봐도.. 2009. 3. 6. 불면의 새벽 언제나처럼 새벽. 또 새벽. 어딘가에서 곤히 잠들어 있을 누군가들이 미치도록 부러워지는 시간, 새벽. 불면증에 시달린 지도 벌써 2년이 넘어가는 듯. 새벽 네 시를 향해 또각 또각 걸어가는 벽시계의 초침. 두통은 다시 시작되고, 커피에 진득하게 녹아있을 카페인이 또 심하게 당기고. 분주히 발걸음을 놀리며 창 밖을 지나가는 행인들의 두런거림. 새벽 도로 위로 몇 대의 자동차가 지나가며 내는 성긴 소음. 저 소리를 어렴풋하게 들으며 잠들 수 있다면 좋으련만. 언제쯤이면 불면을 털고 내 방의 형광등 스위치를 또각 내리고 마음 편히 잠들 수 있을는지. 언제나처럼 새벽, 또 새벽. 하얀 컵 안에 마시다 만 식은 커피 조금. 생각들은 정돈되지 않은 채 흩어져 제 멋대로. 새벽. 아- 새벽. 바깥의 어둠이 부러워지는.. 2009. 3. 6. 엽서 순백의 자두나무 흰 꽃이 가지마다 눈부신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도 그 꽃잎들이 눈물처럼 뚝뚝 떨어져 내릴 때에도, 그건 몰랐는데 텅 비어버린 자두나무 가지들이 가을을 앞두고 이제서야 이야기해 주네 "이제 모진 겨울의 시간을 모두 홀로 이겨내야만 한다고." 그렇지만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나면 순백의 눈부신 자두나무 흰 꽃잎들이, 봄바람에 꾸벅이며 졸던 자두나무 파릇한 잎사귀들이, 또 다시 돋아날 것임을 나는 알아. 그래서 지난 봄의 한 때를 너에게 보내. 너에게 겨울이 찾아올 때마다 꺼내어 함께 견디어 내라고. 2009. 3. 1.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