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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로그/다이어리

이맘때쯤

by 오후 세 시 2010. 10. 21.
 이맘때쯤 되면 알 수 있다. 내가 누구에게 소중한 존재인지. 아무리 나이를 먹고 별 것 아닌 것처럼 굴어도 조금은 기대를 하는 게 사람의 마음인가 보다. 그래서 이맘때쯤 되면 조금 기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혹은 00시 00분 01초가 딱 되는 그 순간부터일지도 모르겠다) 잠들기 전까지(혹은 23시 59분 59초가 되는 그 순간까지일는지도) 내 기대를 가장 만족시켜줄 수 있는 그것을 가만히 손에 쥐고 나를 생각해 줄 사람들로부터 내게로 전달되는 울림울림을 조바심치며 기다리기 시작한다.

 하루가 어느 정도 저물면 많은 걸 느끼게 된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날 시덥잖게 여길 수도 있다는 걸 느끼기도 하고, 내가 그닥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던 사람들이 나를 각별하게 생각해 주고 있었다는 걸 느끼기도 한다. 또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들이 날 또 많이 사랑해 주고 있었다는 걸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참 작고 사소한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이맘때쯤 되면 알 수 있다. 나란 사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나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를 생각해 주지는 않았던 사람, 나는 생각지 못했지만 언제나 날 생각해 주었던 사람을. 그리고 멋쩍은 오해는 접어야 하고, 소홀했던 것에 눈길을 줘야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간혹은 기쁘고 간혹은 섭섭하기도 한 이맘때쯤.





 그래도 오늘 가장 코 끝 찡하게 떠오르는 사람은 날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사랑하는 우리 엄마. 그 다음은 사랑하는 우리 아빠. 그리고 26년동안 나랑 놀아준 앙증맞은 내 동생. ㅋㅋㅋㅋㅋㅋ 이제 생일 다 지나갔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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