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 따라 떠내려와
자갈 틈에 피어오르는
당신의 마젠타.
그 화사한 비늘들이
자갈 위에 얕은 개울을 이루면,
찰-바악찰박,
찰박이는 소리.
당신에게 가는 길이 멀고,
그래서 뒷굽이 닳은 내 브라운 옥스포드가
나-지익나직,
계절을 건너는 소리.
바람의 결을 따라
한가득 떠내려 오는 당신과
그런 당신에게로
걸어 들어가는 나.
한창 봄이 흐르는 사월.
- 2013년 4월
사진 : 아이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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