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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로그/With a Snap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by 오후 세 시 2009. 11. 18.


중학교, 너의 생일, 첫만남, 크고 작은 오해들과 유치했던 연애편지들,
고등학교, 바람소리, 1번 버스 뒷자석, 송지호 앞 밤바다, 작지만 소중했던 수능 백일 파티, 수능 성적표와 러브레터,
스무살, 춘천, 인문대 삼호관 앞 벤치, 술에 취해 잠든 나, 나의 머릴 매만지던 너, 함께 찍었던 스티커 사진, 강촌에서 탔던 자전거, 천안, 오! 수정,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의 When You Believe, 그리고 네가 차려줬던 따뜻했던 아침밥.....

스물 아홉, 네가 내게 들려준, 내가 네게 들려준, 서로 알고 있었지만 또 몰랐던, 어긋난 시간들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


기억할게, 모두

이미 늦었겠지만, 정말로 고마워
Black Bird 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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