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로움을 탄다. 산을 등반하듯이. 팽팽한 현악기의 줄을 밀듯이. 밀어주는 사람 없는 그네에 앉아 허공으로 발을 구르듯이. 당신 없는 곳에서 외로움을 탄다.
가끔 집에 돌아오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텅 빈 가로등 불빛 밑에 가 서 보고 싶다. 그리고 그 밑에서 불빛에 따뜻하게 몸을 적시고 싶다.
그리고 때론, 비가 내리고 난 뒤 외딴 나무 아래에 가서 우산을 쓰고 싶다. 그리고 나무 밑둥을 흔들어 남아있던 빗방울들을 내 우산 위로 자박자박 내리게 하고 싶다.
당신은, 그러니까 어둠 속의 가로등 불빛 같고, 비가 그친 뒤 외따로 떨어진 빗방울 같은 사람. 날이 밝으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하늘이 개면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멀리 썰물이 나갈 때만 언뜻 보이는 흰 모래등처럼, 영원히 함께일 수는 없는 사람.
그렇게 당신을 볼 수 없을 때마다,
나는 외로움을 탄다. 당신이 없어서, 당신을 보려고, 외로움을 탄다. 산을 오르듯, 현악기 줄을 당기듯, 그네에 앉아 출렁이듯, 오래 밀렸던 월급봉투를 타듯,
당신이 없을 때마다 당신에게 가려고 외로움을 탄다.
가끔 집에 돌아오는 어두운 골목길에서 텅 빈 가로등 불빛 밑에 가 서 보고 싶다. 그리고 그 밑에서 불빛에 따뜻하게 몸을 적시고 싶다.
그리고 때론, 비가 내리고 난 뒤 외딴 나무 아래에 가서 우산을 쓰고 싶다. 그리고 나무 밑둥을 흔들어 남아있던 빗방울들을 내 우산 위로 자박자박 내리게 하고 싶다.
당신은, 그러니까 어둠 속의 가로등 불빛 같고, 비가 그친 뒤 외따로 떨어진 빗방울 같은 사람. 날이 밝으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하늘이 개면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멀리 썰물이 나갈 때만 언뜻 보이는 흰 모래등처럼, 영원히 함께일 수는 없는 사람.
그렇게 당신을 볼 수 없을 때마다,
나는 외로움을 탄다. 당신이 없어서, 당신을 보려고, 외로움을 탄다. 산을 오르듯, 현악기 줄을 당기듯, 그네에 앉아 출렁이듯, 오래 밀렸던 월급봉투를 타듯,
당신이 없을 때마다 당신에게 가려고 외로움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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