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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

변덕스러움, 리뉴얼

by 오후 세 시 2010. 6. 17.
어쩔 수 없다. 이게 내 성격인 걸.
변덕스러움이거나 편집증이거나 or 시덥잖은 완벽주의일는지도 모른다.

마음에 안 들면 모든 걸 갈아 엎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이 모난 성격 때문에,
내 손에 의해 찢어발겨진 연습장이 몇 장이고 이면지로 재탄생한 A4용지가 몇 장인지.
연습장이나 A4용지 같은 경우는 그나마 남들 앞에서 고민된다며 얘기할 정도는 되니 그나마 양반.
밑줄 잘못 그었다고 아무도 모르게 새로 산 책들은 어쩔? 색깔이 마음에 안 든다며 새로 구입한 다수의 문구류는?
이러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마저 리셋시키고 다시 새롭게 시작할 기세. (뭐 사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

내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 뭐, 좋은 건 원래 애지중지하지만.
예전 거기에서 지금 여기로 넘어오기까지의 사연들은 너무 길다. 얘기하기 귀찮을 정도로. 이사오는 것도 미치도록 귀찮았다.
그러니 그건 패스하는데. 다만 그 때문에 많은 것들을 잃었다. 분명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게 참 많았다.
얻은 것이라고는 변덕스러움을 만족시켰다는 쥐꼬리만한 뿌듯함 정도? 이것도 참 병이다. 병.
병이란 걸 내가 스스로 알고 있다니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다.

어차피 들르는 사람도 거의 없는 이 변방에서 이런 글 따위야 올리지 않는대도 별 상관은 없겠지만서도,
블로그 첫 글을 보고 당황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기에.
첫 글을 봐 주는 인간이 몇 명이나 있겠냐만.
누군가 좀 봐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나에게는 아직 있기에.
이렇게 변덕스러움에 대한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을) 변명을 굳이 해본다.

이건 시즌2라기보다는 리뉴얼.
근데 리뉴얼 말인데.
안노 히데아키가 하니 멋지던데 내가 하니 영 병맛이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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