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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류드

The 1st Anniversary of 100th Post, 블로그 돌아봄

by 오후 세 시 2011. 4. 8.


블로그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100번째 포스트에 당도했다. 이 포스트는 101번째 포스트. 이제 200번째 포스트라는 고지를 오르기 위해서 그간을 돌아보려 한다.



#01 포스트 결산


  블로그의 생명은 포스트, 즉 글이다. '어떤 글로 블로그를 채우는가'는 블로그가 지니게 될 맥락이나 컨셉트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포스트 결산에서는 내 블로그가 어떤 글들로 채워졌는지 한 번 살펴보려고 한다. '카테고리 (포스트 갯수) : 코멘트'의 형식으로 한 번 살펴보자.


프렐류드 (3) : '프롤로그'같은 기능을 하거나, 큰 공지 글을 띄울 때 사용하는 카테고리이다. 블로그 처음 할 때 올린 포스트와 리뉴얼하면서 올린 글, 그리고 초대장 배포 글, 이렇게 총 세 개의 글이 있다. 지금 작성하고 있는 이 글도 프렐류드에 올릴 예정. 조만간 하위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공지 카테고리와 초대장 카테고리 정도?



모노로그 (59) : 다이어리 + 에피그램 + My Anthology + 씽크 어바웃 + With A Snap

다이어리 (28) : 일상적인 이야기를 끄적이는 카테고리이다. 그래선지 가장 많은 포스트가 쌓여 있다.

에피그램 (2) : 너저분하게 늘여 쓴 글이 아니라 짧고 강렬하게 떠오른 글을 올릴 때 사용하는 카테고리이다. 성격상 너저분하게 늘이고 돌려서 얘기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포스트는 단 두 개뿐이다.

My Anthology (3) : 개인적인 소시집(小詩集)을 만들어보자는 야심찬 기획의도를 가지고 탄생된 카테고리이다. 그러나 소재 고갈로 인해 단 세 개의 포스트 이후로 진전이 없는 카테고리.

씽크 어바웃 (4) : 일상적인 이야기에 속하지만, 그 중에서도 생각을 많이 다듬어야 하는 글을 올릴 때 사용하는 카테고리. 이를테면, 종교나 정치처럼 논쟁의 소지가 있는 생각들. 그런 생각들을 글로 써 올릴 때 가끔씩 이용한다.

With A Snap (22) : 예전에 티스토리에서 받은 토이카메라 블래버드플라이(BBF) 때문에 만든 카테고리이다. 필름 사서 열심히 찍었으나 건진 사진은 별로 없다. 아이폰4를 사용하면서 아이폰4 사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해 짱짱한 날에는 다시 BBF로 사진을 올릴 예정. 성격은 '일상적 이야기'에 속한다. 사진 올리고 사진에 어울릴 만한 짧은 코멘트를 올리고 싶은데, 본인은 사진 찍는 것도, 코멘트 다는 것도 영 아니올시다. 이기 때문에 패스!



책더미(24) : 독서노트 + 내가 읽은 책

독서노트 (1) : 책을 읽고서도, 생각이 모자라 서평을 하지 못한 책들을 모아모아 '이 책은 읽었다'고 인증하기 위한 카테고리. 서평 올리지 못한 책들이 널렸는데 여기엔 포스트가 달랑 하나 뿐이다.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읽은 책은 다 어디로 간 걸까.

내가 읽은 책 (23) :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서 서평을 올리기 위한 카테고리. 블로그를 시작한 결정적인 이유는 서평을 남기기 위해서였는데, 서평 남기는 게 이외로 쉽지가 않더라. 지금은 읽은 책을 요약해서 올리거나, 사견을 짧게 풀어쓰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자주 쓰고 오래 쓰다 보면 조금씩 서평을 쓰는 깊이도 깊어질 거라 믿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다행히도 두 번째로 많은 포스트가 쌓여 있다.



흥미/관심 (12) : 시 + 영화 + 음악 + 등산 + 인터뷰

시 (4) :  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게 되면서 시를 읽고 시에 대한 사담을 풀어놓기 위해 만든 카테고리이다. 어차피 사담을 풀어놓는 것이므로, 시에 대한 해석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 내가 읽은 시와 내 삶이 밀착되는 순간, 그 순간을 포스트로 옮겨놓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카테고리. 그러나 특별히 내가 소중히 아끼는 카테고리이다. 더 많은 시와 사담을 섞어 올릴 예정이다.

영화 (6) :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평을 적어 올리기 위한 카테고리. 영화를 보면 다 재밌어서, 포스트 올리기가 창피하다. 그래서 요즘 영화에 대해 조예가 깊은 친구들에게 영화에 대해 자주 물어보는 중. 영화를 보는 눈이 좀 생기면, 영화에 대한 평을 꾸준히 올릴 예정.

음악 (2) : 좋아하는 앨범을 소개하려고 만든 카테고리이다. 망한 카테고리 중 하나다. 앨범소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마이 컴필레이션 앨범. 뭐 이런 포스트를 올려볼까도 생각중이다.

등산 (1) : 3주 전쯤 친구들과 등산 모임을 만들어서 등산 다니기로 결심하면서 만든 카테고리. 첫 등산 이후로, 친구 한 명이 앓는 바람에 무기한 연기 중.

인터뷰 (0) : 친한 블로거를 인터뷰해서, 그 블로거에 대해 더 알아보고, 다른 블로거에게 소개도 하려는 의도로 만든 카테고리. 리뉴얼 하면서 많은 블로거들과 헤어졌다. 그래서 의미없어져 버린 카테고리이다. 실험 삼아 친구들 중, 블로그를 하겠다고 하던 친구들 몇 명에게 인터뷰 용지까지 보냈었는데 회수가 안됐다. 못된 것들.


나는 내 블로그가 서평으로 더욱 더 많이 채워지길 바란다. 아직 서평으로 올리는 글 자체가 졸렬하기 그지없지만, 꾸준함으로 승부한다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서평은 블로그의 줄기가 되고, 그 외의 포스트들은 나뭇잎들이 되어 울창한 블로그로 커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02 댓글과 트랙백


  댓글과 트랙백은 다른 블로거와의 소통 정도를 나타내는 표지라 할 수 있다. 리뉴얼 전에는 트랙백 주고 받기도 많이 했고, 댓글 주고 받기도 많이 했었는데. 리뉴얼 이후에는 도통 그러질 못하고 있다.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가장 큰 이유는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의무적인 것이 싫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들도 있는데 너무 개인적인 이유라서 열거할 필요성은 못 느끼겠다. 어쨌든 댓글과 트랙을 살펴보자.


1) 댓글


내 블로그에 남겨진 댓글 (72) : 받은 댓글 + 받은 댓글에 대한 나의 댓댓글

받은 댓글 (36) : 포스트 관련 댓글 + 요구성 댓글 + 초대장 관련 댓글

포스트 관련 댓글 (11) : 포스트와 관련해서 남겨진 댓글은 11개이다. 생각해 보니, 전에 내 포스트에 남겨진 댓글은 모두 방문성 댓글이었다. 즉, 내가 타 블로그를 방문하고 댓글을 남기면, 댓글을 받은 블로거가 내 블로그를 방문해서 예의상 남겨주는, 그런 댓글. 댓글을 보면, 포스트의 질이 얼마나 떨어지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요구성 댓글 (1) : 어쎄스타에서 내 블로그를 방문해서 나의 MBTI 관련 포스트에 포스트를 삭제하라는 댓글을 달아 주었다. 포스트 자체는 삭제하지 않았고 관련 내용만 지우긴 했다. 너무 무섭게 들이대는 바람에. ㅠㅠ 근데 원생 시절에 MBTI 검사 정식으로 받은 적이 있는데, 그 결과를 포스팅해도 잘못인 건지?

초대장 관련 댓글 (24) : 거 참, 초대장 포스트에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다. 젠장. 초대장 관련 댓글은 참 성의가 없다. 실제로 고르고 골라서 초대한 다섯 명 중 네 명은 블로그 개설은 해 놓고 전혀 활동을 안 하고 있다. 댓글로 굽신대며 열심히 하겠다던 다짐은 다 어디로 간 건지. 이래서 초대장 함부로 남발하기 싫다. 어쨌든. 초대장 포스트에 스물네 개의 댓글. 받은 댓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

받은 댓글에 대한 나의 댓댓글 (36) : 댓글에는 댓댓글을 달아주는 것이 예의. 나는 소위 잘 나가는 블로거가 아니므로, 블로그를 찾아주신 방문자님들의 댓글에는 하나 하나 소중하게 댓댓글을 달아주는 게 나의 소명이다. 댓글 남겨주신 방문자님들 감사해요. ㅠㅠ




다른 블로그에 가서 남긴 댓글 (17) : 다른 블로그에 찾아가서 남기고 온 댓글이 총 17개다. 리뉴얼 이전의 댓글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겠지만, 지금 것은 리뉴얼 이후의 댓글만이다. 요즘 돌아다니면서 댓글을 남길만한 포스트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정말 남기고 싶은 포스트에만 댓글을 남겼다.



2) 트랙백

받은 트랙백 (0) : 받은 트랙백 없다. ㅠㅠ

내가 남긴 트랙백 (0) : 내가 남기고 온 트랙백도 없다. 트랙백 남기고 와야겠다 싶은 포스트를 못 본 것인지, 게을러서 안 남긴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엔 포스트를 읽으며 항상 트랙백을 염두에 두었었는데, 지금은 그럴 정신이 없는 것 같다.




#03 My Link

  My Link는 달리 말하면 즐겨찾기이다. 내가 즐겨찾는 사이트, 블로그 등등을 모아놓고, 편리하게 오갈 수 있어서 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My Link는 Rss와는 또 다르다. Rss는 구독하는 사이트, 블로그의 글을 바로바로 업데이트해서 볼 수 있는 반면, My Link에서는 업데이트되는 글들을 바로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내게는 Rss보다는 My Link가 더 적절하다. Rss에 업데이트되는 수많은 글들을 보고 있으면 어지럽다. 자신을 읽어달라고 강요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난 그냥 내가 방문하고 싶을 때 방문해서 그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글을 읽는 게 좋다. 내가 My Link로 걸어놓는 사이트는 주로 책과 관련 있거나, 글쓰기에 관련된 사이트, 블로그 등이다. 그 외에 친분이 있는 블로그를 링크로 걸어놓기도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사이트, 블로그를 링크로 걸 예정이다. 여기선 지금까지 내가 걸어놓은 링크를 살펴보자.


1) 지인들의 블로그

현지의 오두막35번지 : 대학원 가서 친해진 대학교 동기 녀석의 블로그이다. 큰맘 먹고 블로그를 개설했으나, 요즘엔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에 빠져서 블로그 관리를 안하고 있다. 블로그는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블로그 관리를 해 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으나, 싸이와 페북에 너무 빠져 계시다.

빡동의 희미하게 남아서 : 대학교 후배 녀석의 블로그이다. 현재는 방치해 놓은 블로그이다. 블로그의 일관된 성격이랄 만한 게 없다. 이 녀석은 본래 금방 싫증을 느끼는 타입이라 싸이 하다 싫증 나면 블로그 하고 블로그 하다 싫증 나면 페북 하고 페북 하다가 싫증 나면 트위터 하고, 약간 그런 성향을 지니고 있다. 곧 폐쇄되어도 상관없을 그런 블로그? 이걸 보면 섭섭해 하려나.

권조교의 #1 혹은 잡다한 블로그? : 교생 가서 만난 동생의 블로그. 같은 국어과라 많이 친해졌던 동생이다. 전체적인 블로그의 성격은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녀석이다. 사진을 주로 올리고 곁가지로 여러 기기들에 관련된 포스트를 올리기도 한다. 얼리어답터라 부를 만해서 그런 포스트들이 종종 올라온다. 생산적인 블로그는 아니고, 나처럼 가끔식 포스트를 올리는 수준!

Leehy Bro의 hy:)stoLee : 교생 가서 만난 형의 블로그. 지리과라 친해질 계기가 없었으나, 친한 형의 친구라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느므느므 좋은 형. 블로그의 전체적인 주제는 "싸이클 라이딩"이라 할 수 있다. 자전거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포스트가 속속 올라온다. 읽다보니 재미 붙여서 종종 방문하고 있다. 요즘엔 사진에 관심이 생기셨는지 사진도 가끔 포스팅하고 계시다.



2) 서평, 글쓰기 블로그

angryinch님의 일점호화주의 : 영화와 책에 관련된 포스트를 주제로 하고 있는 블로그이다. 영화와 책을 좋아하셔서 그런지 부러울 정도로 글을 잘 쓰신다. 블로그의 구성을 롤모델로 삼고 싶다.

두려움이 나의 속성이며 미래가 나의 과거이므로 : 역시 영화와 책을 포스트의 주된 주제로 삼고 있는 블로그이다. 역시 글을 잘 쓰신다. 게다가 시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으신 듯하다. 시가 고플 때 종종 찾아가 시를 읽는다.

서연님의 서연의 S다이어리 : 연애 블로그이다. 원래 연애 블로그에 올라오는 포스트는 잘 안 읽는 편이다. 헌데 서연님의 글은 여타 연애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과는 깊이가 다르다. 시인이셔서 그런지 글을 맛깔나게 쓰시기도 하고 연애를 관조하는 시선 또한 예사롭지 않다. 연애 실전을 배우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블로그는 절대 아니다. 연애를 하면서 겪게 되는 기쁨과 상처의 감정들을 어루만지고 싶을 때 찾아가면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제드님의 읽고 쓰기 블로그 : 아직은 포스트가 많지 않은 블로그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포스트가 업데이트 될 지 미지수인 블로그이긴 하지만, 시와 시에 대한 개인평으로 구성된 포스트들이 일품이라고 생각되는 블로그이다.

혜란님의 Libralist monolog : 혜란님의 블로그는 티스토리에 정착할 때부터 줄곧 들락거리던 블로그였다. 책에 관해서라면 상당한 수준에 오르셨기 때문에, 책을 추천받고 싶을 때도 종종 들른다. 그 외, 일본 문화, 인터넷 문화에도 관심이 많으시다. 최근에는 아이패드2를 구입, 얼라어답터로서의 면모도 과시하시는 듯.



3) 책과 관련된 사이트

책사모 :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게 된 수현님(@u11na)이 운영하시는 북클럽. 현재는 조금씩 둘러보고 있는 중이다.




#04 그 외

 미완의 포스트가 두 개 있다. 이에 간단히 이야기하련다.
 최근에 뿌린 초대장 다섯장이 있다. 이에 대해서도 하고픈 말이 있다.
 그리고 기억나고 보고싶은 블로거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끝으로 포스트를 마무리하려 한다.


1) 미완의 포스트

[음악/앨범] 박지윤 7집 ≪꽃, 다시 첫 번째≫ : 2008년인가 2009년에 나왔던 박지윤의 앨범을 1년 내내 들었었다. 너무 좋아서 관련 포스트를 한 번 써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결국 미완인 채로 남겨두고 말았다. 언제든 다시 써서 포스트를 마무리할 생각이다. 그 전에 앨범을 다시 찬찬히 들어봐야겠다.

[책/평론] 시 읽기의 방법 - 유종호 : 책을 읽고 너무 좋은 나머지 머리가 하얘져서 포스트 제목만 써놓고 멀뚱하게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조금씩 조금씩 글을 보태나가긴 했는데 여전히 미완의 포스트로 남아있다. 시 교육과 시를 즐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포스트에서 손을 뗀 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잊은 상태이다. 이 포스트 또한 무기한 연장이긴 하나 언제든 다시 올릴 생각이다.



2) 내가 티스토리에 초대한 사람들

 다섯 명에게 티스토리 초대장을 나누어 주었다. 3월 초에 초대장 배포가 완료되었으니 벌써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다섯 명 모두 블로그 개설은 용케 했다. 하지만 현재 활동하는 블로거는 단 한 분 뿐이시다. 활발한 블로거는 아니신 듯하지만, 꾸준히 글이 올라오는 것으로 보아 이 분께 초대장을 드린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머지 네 분께 드린 초대장은 아깝기만 하다. 현재 블로그 개설을 하고 포스트를 꾸준히 올리고 계시는 분은 dancy님이시다. dancy의 작은 이야기방이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이시고 책에 관한 포스트가 집중적으로 올라올 것 같다. 2011년 동안 100권의 책을 읽으시는 게 목표이신 듯 하다. 초대장은 아무리 심사숙고해서 주어도 남발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드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이 포스트를 통해 초대한 다섯 분을 모두 소개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3) 그리웠던 블로거

아련님 : 서평쓰기를 하면서 친해졌던 블로거였는데, 얼마 전 블로그를 찾아가 보니 황폐하게 변해있었다. 블로그를 완전히 접으신 건 아닌 것 같다. 현재는 블로그가 방치 중이지만, 언젠가는 돌아오실 것으로 보인다. 서로의 서평을 읽고 발도장을 찍어가며 댓글을 남기던 시절이 그립다. 특히 책 중에서도 문학을 좋아하셔서 참 정감가는 블로거였다.

비프리박님 : 항상 매너 좋고 친절하셨던 비프리박님. 그리운 블로거들 중 한 분이셨다. 댓글과 트랙백, 넷상에서 맺는 인연의 소중함을 이 분께 배웠다. 비프리박님은 애독가이시기도 해서 많이 좋아했었다. 계획과 자기 관리에 철저하신 분이라서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만큼은 내가 본 블로거들 중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비프리박님의 생활 또한 그렇게 철저할 것 같다. 독서 계획 세우는 것만 봐도 존경스러울 정도. 헌데 비프리박님은 다시 만나뵐 수 있게 됐다. 비프리박님 블로그 주소가 쉬워서 내가 먼저 찾아뵈었어도 되었을텐데, 우연찮게 용산 뿌리 서점과 관련된 포스트에 비프리박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셔서 다시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날아올라님 : 날아올라님 블로그에는 사진 구경하러 자주 갔었다. 시험을 준비 중이셨는데, 그 시험에 매진하시기 위해서 블로그를 완전히 접으셨다. 그리운 블로거이시다. 날아올라님께서 올린 사진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

아디오스님 : 역시 책을 무진장 좋아하셨던 블로거. 여전히 책을 좋아하시는 듯하다. 리뉴얼 이전의 블로거를 접어가던 시절, 함께 책 프로젝트를 진행하자고 제안해 오셨는데, 시험이 코앞이라 죄송스럽게도 거절했던 기억이 난다. 그 미안함이 참 오래 갔었다. 시험보고 난 뒤 좀 도와드렸어야 했는데 나몰라라 했었다. 아직도 죄송스런 마음이 가득.

그 외. 량고님, 10071004님, 명이님, 등도 기억에 남는다. 이 외에도 더 많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아마 이분들도 날 기억하지 못할 듯하다. 그게 언제적이야.





+ 어설프게나마 남들 다 해보는 결산식의 블로그 점검을 해봤다. 숨을 고르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그리고 이렇게 뒤돌아보니 잃었던 것들을 다시 되찾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예전 지인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야 할 듯하다.

+ 얼마 전에 각별히 친한 학과 선배님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었다. 요즘 어디에서 뭐하며 지내냐는 내용의 메시지였다. 2년? 3년? 아무튼 몇 년 만에 전화를 드렸다. 반가워 하시는 목소리. 그렇게 오래 연락드리지 않았는데 조금도 책망하지 않으셨다. 시험 준비하느라, 뭔가라도 되면 그때 연락드리려 했다고, 아무것도 아닌 모습으로 연락 드리는 게 너무 죄송스러웠다고 말씀드리자,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 선배님의 그 마음이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웠다. 조만간 찾아뵙겠노라고 약속드렸다.

+ 예전에 대학원을 함께 다니던 친한 형이 술이 거나하게 들어가면, "관계라는 게... 관계라는 게 말이야..."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었다. 형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참 아꼈었다. 그리고 그 "관계"에 내재된 인간 사이의 에너지에 대해 항상 궁금해했었다. 만나고 헤어지고, 연락이 두절되고, 다시 만나고, 또 헤어지고. 그런 "관계"의 고리는, 늘 형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풀기 어려운 과제들을 던졌었던 것 같다. 어쨌든 "관계"는 쉽지 않다. 그리고 중요하다. 술 마시고 정신줄 놓은 상태에서 아무리 반복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 그러니, 인연은, 관계는 다시 시작될 것이다. 창피함과 부끄러움이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데에, 함께 나눴던 마음보다 중한 게 있을까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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