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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로그/With a Snap

봄골목

by 오후 세 시 2013. 2. 24.



한겨울에 전방으로 입대

백일 휴가 즈음엔

봄도 가고 그녀도 가고


춘천,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외진 골목 안에서는

까까머리 한 청춘이

입을 틀어막고 운다

흐억 흐억

누가 볼세라

어깨도 들썩이지 못하고


그를 위로하던 건

그의 어깨를

툭 툭

토닥이며 떨어지던

꽃잎 뿐이었다나



- 2012년 봄, 춘천 온의동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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