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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더미/독서 노트

2012년 4월 독서 목록

by 오후 세 시 2012. 4. 19.

 


코스모스

저자
칼 세이건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2010-01-2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칼 세이건 서거 10주기 특별판 과학 교양서의 고전『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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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세이건을 처음 알게 된 건,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Old Man's War), 2009>을 통해서였다(주인공인 존 페리의 아내인 제인 세이건이 이름은 과학자인 '칼 세이건'으로부터 따온 것). 이후 칼 세이건을 만나게 된 것은 영화 <콘택트(Contact)), 1997>. 두 번의 접촉만으로도 칼 세이건에 대한 궁금증이 깊이 우러나와 그의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 오던 차, 도서관에서 칼 세이건의 책 두 권을 발견하게 됐다. 한 권은 <코스모스(Cosmos)>, 또 한 권은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두 권을 놓고 고민하다가 집어든 책은 <코스모스>였다. 물론 이 책을 완독한 뒤에는 <창백한 푸른 점>을 읽을 생각이다. <코스모스>는 분량이 7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책이다. 그러나 분량에 기가 눌릴 필요는 없다. 지면에 땅을 딛고 선 우리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지구를 벗어나 태양계와 여러 은하, 그리고 우주의 도처를 여행시켜주는 세이건의 글들은 매우 매우 흥미롭다. 어휘나 문체도 어렵지 않다. 과학 교양서라 할 만하다.

 

 

 

 


세계 대전 Z

저자
맥스 브룩스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08-06-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가상의 미래를 그린 다큐멘터리 소설!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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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문명이 만들어 낸 가장 가공할 만한 캐릭터는 '좀비'임에 틀림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오크나 트롤, 드래곤처럼 중세 느낌이 물씬 나는 캐릭터들은 오늘날같이 과학 문명이 발달한 시대에는 모양이 좀 빠지는 게 사실 아닌가 싶다. 그 와중에 '뱀파이어'같은 족속들도 있기야 있지만, 이들 역시 과학 문명과는 좀 거리가 멀어 보인다. 드라큐라 백작과 맥이 닿아 있으니 전설 쯤에나 나올 법한 캐릭터 아닌가. <세계대전Z>는 이틀 전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일전에 친구들이 읽어보라고 몇 번 권하긴 했는데, 이 책도 분량이 만만찮아서 뒤로만 미루고 있었다. 이 소설은 진짜 독특하다. 인터뷰 형식의 다큐멘터리 소설이니까, 그럴 만하다. 그런데, 지루하기보단 긴장감 있다. 인터뷰이들이 얘기해 주는 실감나는 에피소드들이 모여 좀비 전쟁의 시작과 전개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소설 속에는 권력자들의 야만스러움이나 관료들의 부패 의식, 타종교에 대한 특정 종교의 배타적 감정, 심지어는 계급적 우월성, 인종적 차별성, 물질에 대한 게걸스런 욕망 등도 속속들이 포진되어 있어 종말론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이란 족속이 얼마나 추악할 수 있는가를 내심 내비추고 있다. 좀비 전쟁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이고, 잃게 되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나머지 페이지를 읽어야겠다.

 

 

 




손님

저자
황석영 지음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 2007-05-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9회 대산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작.삼포가는 길 등으로 유명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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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양민학살(신천군 사건이라고도 함)을 다룬 소설이다.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신천군에서 3만 5천여 명의 주민들이 학살되었는데, 현재까지도 그에 대한 남한과 북한의 주장이 엇갈린다. 북측은 미군이 인천상륙을 통해 남쪽을 소탕하고 북쪽으로 밀고 올라오면서 저지른 만행이라고 주장한다. 남측은 미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뒤 북진할 때, 신천군에서 인민군들에게 핍밥받던 지하 우파 조직과 신천군민들이 저항한 사건이라고 해석한다. 즉, 양 진영 모두 그 사건을 미군 혹은 우익측이 일으킨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동의하지만(미군이냐, 지역 내 자생적 우익이냐에 대한 조금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것의 성격이 학살이었느냐, 저항이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을 완전히 달리하고 있는 셈이다. 소설 <손님>은 그 사건을 저항이라거나 반공투쟁이라 부르지 않고 학살이라 명명한다. 소설에 따르면, 그 사건은 인민군, 공산당과 우파 기독교 세력, 일제 시대 지주 계층 간의 가슴 아픈 반목이었다. 그러나 대량 학살은 우파 기독교 세력과 지주 계층들에 의해 저질러졌다. 그들은 해방 후 기세를 올리며 토지 개혁을 부르짖던 공산당원들에게 일방적이고 끔찍한 폭력을 자행했다.

  이 소설의 뒷부분 '작가의 말'에서 황석영이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이 소설의 형식은 매우 파격적이다. 이 소설은 전지적 작가 시점과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오고 간다. 특히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뀔 때에는 소설 속 주요 등장인물들 대여섯 명이 모두 1인칭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황석영은 이런 형식의 파격을 '황해도 진지노귀굿' 열두 마당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이유 있는 등장 인물들의 자세한 사연을 풀어나가되, 그 사연을 생생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적격이었을 것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그 주인공에 대한 몰입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장점 중 하나이다. 이런 파격의 효과로 <손님>은 독자들 앞에 신천양민학살 현장을 고스란히 펼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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