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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더미/내가 읽은 책23

[책/소설] 전갈 - 김원일 전갈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원일 (실천문학사, 2007년) 상세보기 평점 : B+ 김원일이라는 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인제 만해 마을에서 작가 초청회를 하던 때였는데, 김원일 작가가 온다고 해서 부러 찾아갔었더랬다. 새하얀 머리칼, 깊게 패인 주름, 절뚝거리시는 발걸음, 생각보다 몸도 불편해 보이시고 얼굴에도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여서 작가 초청회에서 말씀은 제대로 하실 수 있을까 조심스런 걱정도 했었다. 그런데 웬 걸. 장장 세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열강을 하셔서 깜짝 놀랐다. 중간중간 마른 입을 축이시느라 물잔을 드실 때 빼고는 거침없는 입담으로 문학 이야기를 하시는데, 세 시간 동안 그 분 말씀에 온전히 몰입했었더랬다. 겉으로 보여지던 모습과는 달리 작가의 목소리에선 어찌나 힘이 느.. 2008. 6. 28.
[책/역사] 조선여인 잔혹사 - 이수광 조선여인 잔혹사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이수광 (현문미디어, 2006년) 상세보기 평점 : C 역사에 관심이 많다. 때문에 평소 도서관에 들르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역사서나 역사 관련 서적들을 눈 여겨 봐 두곤 한다. 며칠 전 잠시 도서관에 들렀다가 『조선여인 잔혹사』라는 책을 빌렸다.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는 야담집 정도로 알고 빌렸는데 읽어 보니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엮어놓은 책이었다. 마음 한편으로 조선 여인과 관련된 잔혹한 엽기 살인 사건들이 책의 중심 뼈대를 이루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 책을 빌리던 시기는 간만에 찾아온 여유를 즐기려던 때였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고픈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책에서는 어느 정도의 중량감이 느껴졌다 『조선여.. 2008. 6. 11.
[책/수필] 마음사전 - 김소연 마음사전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소연 (마음산책, 2008년) 상세보기 평점 : B+ 빌려놓고 한참을 별렀던 김소연의 『마음사전』을 모두 읽었다. 술술 읽힐 땐 읽히는 데까지 마구마구 읽어대고, 갑자기 콱 막혀서 더 이상 공감할 수 없을 땐 과감하게 책을 덮어가며. 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개인적인 생각들의 질서정연한 나열'이었다. 김소연이라는 시인의 개인적인 상념들이 사전처럼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간혹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이 두근거린다거나, 코 끝이 맵싸해진다거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경우가 있더라. 완강하게 거부하고 싶을 만큼 공감되지 않는 그런 글들이 개인적인 주절거림처럼 흩어져 나오다가, 어느 순간 한 편의 글이 머리를 한 대 콱 쥐어박거나 허전한 가.. 2008.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