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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로그/다이어리

국문법 실력 측정 테스트

by 오후 세 시 2009. 4. 5.
  오늘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과 술자리를 갖고 돌아왔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나는 그 분위기만 즐기고 돌아왔다. 때문에, 오늘의 포스트는 매우 늦은 시간에 작성. 얘네들과 점심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15시간 동안을 함께 있었나보다. 예전에는 징그러울 정도로 붙어 다녔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이라 그런지, 오래 함께 있어도 즐겁더라.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중 후배가 제안한 국문법 실력 측정 테스트를 해 보았다. 아무래도 국어학 쪽 공부를 해 왔기 때문에, 요 후배놈이 테스트 제안을 한 것 같았는데, 테스트를 하다보니 오기가 발동하더라. 함께 하는 다른 친구보다 점수가 낮게 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도 생기고. 최대한 열심히 테스트에 임했는데, 그래도 알쏭달쏭하고 헷갈리는 부분들이 참 많더라. 다행히 점수는 같이 테스트했던 애들 중에서는 제일 높게 나와 체면치레는 했다.

  국어를 사랑하는 사람, 국어에 평소 관심이 많은 사람, 그 외에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강요)이라면 반드시 한 번씩 테스트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자신의 국어 실력을 테스트해 본다는 측면에서.


  일단 이 테스트는 총 스무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앞의 다섯 문제는 띄어쓰기에 관련된 문제이고, 중간의 열 문제는 표준어, 뒤의 다섯 문제는 표준 발음에 관련된 문제이다. 테스트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원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기초 필수 과목인 논술 과목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설계된 설문조사지였다고 한다. 이 테스트를 하게 되면 석차 백분율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석차 백분율은 2003년 설문조사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과학기술원 학생 709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제시된 것이라고 한다. 

  나는 앞의 다섯 문제는 거의 다 맞혔는데 뒤에서 많이 틀렸다. 스무 문제 중에서 열네 문제를 맞혔다. 국어학 전공자라 부끄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훌륭한 경험이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아니던가. 분발의 기회로 삼으면 될 것이다.


  이것은 내 채점 결과이다. 채점 결과 밑으로는 오답노트와 간단한 정답 설명이 있으니, 그것으로 정답을 확인할 수도 있다. 나는 상위 11%라는 석차 백분율에 만족하기로 했다. ㅋㅋㅋ 스무 문제를 모두 맞히면 상위 몇 %에 들까 궁금하여 제시된 답안으로 문제를 다시 풀어보았더니, 모든 문제를 맞히면 상위 3% 안에 들더라. 대단한 사람들.

  테스트는 여기에서 하면 된다. 재미 삼아서도 해 보고, 한국 사람으로서 자신의 국어 실력도 측정해 본다면 좋지 아니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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